인플루엔자보다 전염 속도 빠른 RSV, 영유아·고령층 집중 경보

생활/건강 / 권수빈 기자 / 2025-11-24 1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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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주목해야 할 호흡기 감염증 가운데 하나가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다. RSV는 뉴모비리데과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킨다. 상기도에서 시작되는 일반 감기와 달리 RSV는 감염 부위가 하기도, 즉 기관지와 세기관지까지 퍼지기 쉬워 심각한 호흡곤란과 천명을 동반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발전하기 쉽고, 이후 천식이나 급성 중이염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사진=연합뉴스

RSV의 전파력은 매우 빠르다. 감염자의 비말을 통한 직접 접촉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를 만진 손으로 얼굴을 접촉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최근 4주간 RSV로 입원한 환자가 526명으로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많았다는 보고는 질환의 전염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영유아 3명 중 2명은 생후 1세 이전에 RSV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아와 고령층,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주로 위험군이다. 영아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고령층과 만성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환자는 RSV 감염으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RSV 환자의 절반 이상이 폐렴을 동반했고, 10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르렀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질환군,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축농증 환자 역시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RSV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항체주사는 존재하지만 국가예방접종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주된 이유는 비용 부담과 우선순위 문제다. 1회 접종에 50~60만 원이 소요되는 항체주사는 영유아 가정에 경제적 부담을 주며, 기존에는 백신의 도입 시점과 공급량 문제도 겹쳤다. 그러나 올해 1세 미만 영아가 맞을 수 있는 예방 항체주사가 국내 도입되면서 RSV로 인한 입원과 중증 합병증을 줄이는 실질적 대응이 가능해졌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예방 접종을 받은 영아는 RSV 관련 입원이 80% 이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회적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RSV 항체주사의 국가예방접종 포함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감염 초기에는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구분되지 않아 위험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하부 호흡기까지 감염이 퍼지는 RSV의 특징과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면 예방적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RSV는 겨울철 보건 당국이 주목해야 할 대표적 호흡기 감염병이다. 전염력이 높고, 영유아와 고령층,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 접종 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예방은 최선의 방어 수단이며, 경제적 부담을 국가가 분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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