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건치 어르신, 오랜 생활습관이 만든 백년 미소

생활/건강 / 권수빈 기자 / 2025-06-10 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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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나이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치아는 종종 한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올해 ‘건치 어르신’으로 선정된 102세 김임식 할머니의 치아는 그 사실을 그대로 증명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선발대회에서 김 할머니는 자연 치아 23개 이상을 보유한 채 무려 50대 수준의 치아 건강을 유지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사진=대한치과의사협회

김 할머니의 비결은 평범하지만 꾸준한 실천이었다. 첫 번째는 양치다. 칫솔과 치약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전쟁 시절에도 개울의 고운 모래와 물을 이용해 이를 닦았다고 한다. 지금도 하루 세 번, 매번 3분 이상 양치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식사 후에는 치간 칫솔과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의 잔여물을 빠짐없이 관리한다. 치아가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 이유가 건강한 잇몸에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기본적 관리의 지속성은 더욱 의미가 깊다.

두 번째는 검진이다. 김 할머니는 치아가 아프지 않아도 일 년에 한 번 이상 치과를 방문했다. 디지털 시대의 편리한 의료 시스템이 있기 훨씬 전부터 정기 검진의 가치를 알고 실천해 왔다. 이러한 습관 덕분에 99세 때에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할 만큼 전신 건강과 구강 상태가 균형 잡혀 있었다는 점이 주치의의 설명이다.

세 번째는 식단이었다. 단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수시로 물을 마시고,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 생활 습관은 치아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탱해온 중요한 축이었다. 단맛의 유혹을 멀리한 덕분에 당뇨나 골다공증 같은 질환에서도 자유로웠다는 사실은 구강 건강과 생활습관의 상관관계를 다시금 환기시킨다.

치아 건강을 지키는 기본 원칙은 언제나 간단하다. 하루 세 번 꾸준한 양치, 치간 칫솔과 치실을 이용한 세심한 관리, 정기 검진과 검증된 치료, 과도한 당 섭취를 피하는 식생활이다. 올바른 칫솔질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과소평가되는 건강 습관이다.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닦고, 치아 표면을 횡으로 강하게 문지르지 않으며, 혀와 잇몸 라인까지 꼼꼼히 관리하는 방식이 구강 내 세균을 줄이는 핵심이다. 이러한 기본 동작은 치아 보호는 물론 잇몸 손상을 예방한다.

치아는 음식물을 씹기 위한 부위일 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과 영양 섭취,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기능을 한다. 건강수명 100세 시대로 향하는 지금, 치아는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축이다.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은 이러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숫자 6과 9는 각각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나이(6세)와 ‘어금니(臼齒)’의 한자 이름을 숫자로 치환한 9에서 비롯됐다. 1946년부터 이어져 오면서 전 국민의 구강 건강 실천을 확산하는 역할을 해왔다. 6월 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구강건강주간’ 캠페인 역시 이같은 목적 아래 마련됐다.

김임식 할머니의 건치는 치아라는 작은 기관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삶을 지탱할 수 있지 보여준다. 긴 시간 동안에도 유효한 원칙을 지키고 반복해 왔기에 102세에도 빛나는 웃음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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