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첫 방미, 미 기독교 지도자들 ‘종교 박해 문제‘ 논의 요구
- 종교 / 노승빈 주필 / 2025-11-15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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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 Ahmed al-Sharaa by Lula Oficial ,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4.0 International (CC BY 4.0 ) |
80명 이상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시리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과의 회담에서 시리아의 기독교인·드루즈족(Druze) 등이 겪고 있는 박해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크로스워크(Crosswalk)는 전했다.
옹호단체 ‘박해받는 기독교인 구하기(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의 회장 디디 로게센(Dede Laugesen)은 11월 7일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2025년 11월 10일로 예정된 시리아 신임 대통령 알샤라의 방미를 맞아, 특히 수웨이다(Suwayda) 지역을 중심으로 자행되고 있는 기독교인·쿠르드족(Kurds)·드루즈족·알라위파(Alwites) 학살 문제를 대통령께서 직접 제기해 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로게센은 트럼프를 “종교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유일한 주요 세계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최근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박해 상황에 대한 그의 발언을 언급했다.
서한은 “시리아 내 종교적으로 소수인 사람들은 지속적인 폭력·죽음·추방·기아·식수 및 의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들이 여전히 ISIS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시리아 남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발표한 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임박한 재난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트럼프에게 알샤라 대통령이 남부 시리아의 하데르(Hader)에서 수웨이다로 이어지는 안전한 ‘인도주의 통로(humanitarian corridor)’ 개설을 약속하도록 촉구했다. 그들은 “이 통로는 안전한 구호물자 전달과 민간인 대피를 가능하게 하며, 새 정부가 소수자 인권과 지역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한에는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White House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소속의 벤 카슨 박사(Ben Carson)와 에릭 메택시스(Eric Metaxas), 전 ‘국제종교자유(Large for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대사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가정연구위원회(FRC) 회장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목회자 롭 맥코이(Rob McCoy)·잭 히브스(Jack Hibbs)·롭 파시엔차(Rob Pacienza), 그리고 ‘신앙과 자유 연합(Faith & Freedom Coalition)’ 창립자 랄프 리드(Ralph Reed) 등 다수의 지도자들이 서명했다.
10일 월요일에 진행된 트럼프와 알샤라의 회담은 1946년 시리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시리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었다. 알샤라는 과거 알카에다의 시리아 분파인 알누스라 전선(al-Nusra Front)의 지도자였다. 전임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난해 12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ay’at Tahrir al-Sham) 반군과 연합 무장세력에 의해 축출되었다. 전임 대통령이 25년간의 집권 끝에 러시아로 망명한 이후, 알샤라가 임시 대통령직을 맡았다.
BBC에 따르면, 시리아는 IS를 견제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연합군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연합군의 90번째 참여국이 되었다. 회담 후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리아가 성공적인 나라가 되길 원한다”며 알샬라 대통령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2012년 이후 단절된 외교 관계를 회복시키고, 시리아의 워싱턴 대사관 재개설을 허용할 예정이다.
13년간의 내전을 겪은 시리아 재건을 위해 알샤라는 임시 대통령으로서 해외 지원을 받으며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알샤라는 트럼프와의 대화에서 과거보다는 “시리아의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시리아가 “미국의 지정학적·경제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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