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협박·도검 소동…2026 수능, 긴장 위에 덧씌여진 그림자
- 사건/사고 / 우도헌 기자 / 2025-11-14 14:21:17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수능 전날의 밤공기엔 늘 긴장과 기도가 흐른다. 그 긴장은 올해 두 차례의 사건으로 더 예민하게 떨렸다. 시험 전날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 한 줄로 온 학교가 수색에 돌입했고, 제주 서귀포 시험장에서는 도검이 든 가방이 발견되며 경찰이 출동했다.
지난 12일 밤 10시 34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일 수능이라 오늘 B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시험장 일대를 수색했으나 이상은 없었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글을 올린 중학생 A군 본인이었다. 밤 10시 52분 신고 후 자정 무렵 “장난이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A군은 촉법소년이 아니어서 공중협박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이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하다.
다행히 시험장에는 실질적 피해가 없었고, 다음 날 수능은 정상 진행됐다. 하지만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수색작업과 긴급 대응은 시험장 주변을 뒤흔들기엔 충분했다. 단 한 줄의 글로도 수많은 수험생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제주 서귀포 한 시험장의 운동장에서는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한 관계자가 도검류에 해당하는 흉기가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수험생 A씨(20대)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호신용이었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도구는 관할 경찰서의 허가가 필요한 도검류였다. 그는 시험 도중 퇴실했으며 대기하던 경찰에 그대로 체포됐다.
수험생들이 이미 시험장의 긴장감에 잠겨 있는 아침, 운동장에 놓인 미확인 가방 하나가 전하는 공포는 상당했다. 시험장 관계자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불안의 잔상이 가볍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불안한 사건들 속에서도 2026 수능은 치러졌다. 2026학년도 수능은 출제 난이도 면에서 전년도보다 다소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부 과목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은 존재하지만 2025학년도의 ‘킬러문항 논란’ 이후 정부·교육계가 일관되게 유지해온 방향성이 반영된 시험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너무 어렵진 않은데,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풀이 시간 내내 촉박했다”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어렵지도, 지나치게 평이하지도 않았다는 인상이다.
하지만 긴장을 극대화하는 폭발물 협박, 도검 발견과 같은 사건은 객관식 OMR 카드 위에 손을 얹는 수험생들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시험장 앞에서 울음을 참던 학생들, “괜찮을까”라며 서로를 달래는 학부모들, 매년 찾아오는 긴장 위에 작은 공포까지 겹친 것이다.
이맘때는 날씨, 소음, 교통 통제, 의료 지원, 경찰 배치까지 모든 시스템이 수험생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번 사건들은 그러한 풍경의 세밀함을 새삼 드러내며 우리가 이 시험에 얼마나 많은 감정과 자원을 얹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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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지난 12일 밤 10시 34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일 수능이라 오늘 B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시험장 일대를 수색했으나 이상은 없었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글을 올린 중학생 A군 본인이었다. 밤 10시 52분 신고 후 자정 무렵 “장난이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A군은 촉법소년이 아니어서 공중협박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이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하다.
다행히 시험장에는 실질적 피해가 없었고, 다음 날 수능은 정상 진행됐다. 하지만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수색작업과 긴급 대응은 시험장 주변을 뒤흔들기엔 충분했다. 단 한 줄의 글로도 수많은 수험생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제주 서귀포 한 시험장의 운동장에서는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한 관계자가 도검류에 해당하는 흉기가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 경찰은 즉시 수험생 A씨(20대)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호신용이었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도구는 관할 경찰서의 허가가 필요한 도검류였다. 그는 시험 도중 퇴실했으며 대기하던 경찰에 그대로 체포됐다.
수험생들이 이미 시험장의 긴장감에 잠겨 있는 아침, 운동장에 놓인 미확인 가방 하나가 전하는 공포는 상당했다. 시험장 관계자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불안의 잔상이 가볍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불안한 사건들 속에서도 2026 수능은 치러졌다. 2026학년도 수능은 출제 난이도 면에서 전년도보다 다소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부 과목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은 존재하지만 2025학년도의 ‘킬러문항 논란’ 이후 정부·교육계가 일관되게 유지해온 방향성이 반영된 시험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너무 어렵진 않은데,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풀이 시간 내내 촉박했다”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어렵지도, 지나치게 평이하지도 않았다는 인상이다.
하지만 긴장을 극대화하는 폭발물 협박, 도검 발견과 같은 사건은 객관식 OMR 카드 위에 손을 얹는 수험생들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시험장 앞에서 울음을 참던 학생들, “괜찮을까”라며 서로를 달래는 학부모들, 매년 찾아오는 긴장 위에 작은 공포까지 겹친 것이다.
이맘때는 날씨, 소음, 교통 통제, 의료 지원, 경찰 배치까지 모든 시스템이 수험생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번 사건들은 그러한 풍경의 세밀함을 새삼 드러내며 우리가 이 시험에 얼마나 많은 감정과 자원을 얹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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