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돌아보다

사회일반 / 우도헌 기자 / 2025-09-20 13: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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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이다. 2003년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이 날은 개인의 선택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을 되새기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는 2004년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공식적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매년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기념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올해도 ‘생명사랑’과 ‘위로’를 핵심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2025 경기도 생명사랑 기념행사 도담토닥’은 자살 예방 유공자를 표창하고, 자살 유가족과 도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1부 기념식에서는 상실의 아픔에서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상과 유리상자의 공연이 이어졌고, 자살 예방 활동에 기여한 33명에게 경기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2부 프로그램은 유가족을 위한 맞춤형 위로와 소통 시간으로 구성됐다. ‘토닥 토크’에서는 유가족이 직접 목소리를 내며 상실의 경험을 공유했고, ‘우리끼리 토닥’ 시간에는 관계별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추모 시화전과 캐리커처, 마음 체크, 셀프 사진 촬영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지친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강원특별자치도도 강원대병원에서 유공자 표창, 우수사업 발표, 생명사랑 토크콘서트를 통해 자살 예방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지난 반세기 동안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변화를 겪었다. 1980년대 이후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자살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2011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31.7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집중적 예방사업, 정신건강서비스 확대, 위기상담체계 구축 등으로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사진=횡성군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적 노력도 다양하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상담 전화(국번 없이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 운영, 생명지킴이 양성, 지역사회 기반 예방사업 등 체계적인 지원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담전화 통합과 제도 개선을 통해 위기 대응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자살예방의 날 지정과 기념행사는 공공의 관심을 환기하고, 사회적 낙인과 고립을 줄이는 계기가 되며 유가족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회복과 위로의 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고, 정책과 제도 개선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2025년 현재, 자살예방의 날은 개인의 슬픔을 사회적 책임으로 연결하고 공공과 민간, 시민 참여가 어우러진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의 작은 위로와 관심이 누군가의 삶을 지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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