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포커스] 2050년엔 성인 60%가 비만? 인류의 무거운 미래
- 생활/건강 / 권수빈 기자 / 2025-03-07 13:21:15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세계는 지금 조용한 팬데믹과 마주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아니라 ‘비만’이다. 1990년 이후 30년간 인류의 체중은 급격히 증가했다. 호주 머독 어린이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성인의 60%, 아동·청소년의 3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세계 204개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돼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
특히 최근 세대일수록 체중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비만이 더 이른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이 어린 나이에 발병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만 질환에 취약한 집단이며, 청소년기 이후에는 거의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약 39%, 청소년 비만율은 15%를 넘어섰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급속한 식생활의 서구화, 외식 증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수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20~30대 남성의 비만률은 OECD 평균을 웃돌고, 여성의 비만률은 중년 이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확장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으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손실이 전 세계 GDP의 약 3%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의료비는 급증하고, 비만 관련 질환으로 노동 생산성은 저하되며, 체형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확산된다. 부모 세대의 생활습관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이되어 세대 간 악순환을 낳는다.
결국 비만의 해법은 예방에 있다. 식습관 개선이 우선이며, 초가공식품과 당음료,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신체활동을 생활화하고, 걷기나 자전거 이용, 공공체육시설 활용 등 일상의 운동을 장려해야 한다. 더불어 사회적 환경도 변해야 한다. 아동 대상 고열량 식품 광고 규제, 탄산음료 당세 부과, 건강친화적인 도시 설계와 같은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은 사회 구조의 산물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 역시 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며 저염·저당 캠페인, 직장 내 건강관리제도, 학교 체력 인증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정책보다 빠르게 살찌는 중이다. 개인의 의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음식·운동·환경 전반에 걸친 다층적 개입이 필요하다.
비만은 예방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세대 전체의 건강 부채로 돌아온다. 풍요의 시대는 역설적으로 건강의 불균형을 낳았다. 비만은 그 상징이다. 건강한 사회는 가벼운 몸에서 시작될 수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 30kg/㎡ 미만은 과체중, 30kg/㎡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체지방의 과도한 축적은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 질환과 심혈관 질환, 각종 합병증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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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 세계 성인의 과체중·비만 인구는 약 7억3,100만 명에서 21억 명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아동·청소년 또한 약 1억9,800만 명에서 4억9,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성인의 약 60%에 해당하는 38억 명, 아동·청소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억4,600만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근 세대일수록 체중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비만이 더 이른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이 어린 나이에 발병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만 질환에 취약한 집단이며, 청소년기 이후에는 거의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약 39%, 청소년 비만율은 15%를 넘어섰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급속한 식생활의 서구화, 외식 증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수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20~30대 남성의 비만률은 OECD 평균을 웃돌고, 여성의 비만률은 중년 이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확장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으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손실이 전 세계 GDP의 약 3%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의료비는 급증하고, 비만 관련 질환으로 노동 생산성은 저하되며, 체형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확산된다. 부모 세대의 생활습관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이되어 세대 간 악순환을 낳는다.
결국 비만의 해법은 예방에 있다. 식습관 개선이 우선이며, 초가공식품과 당음료,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신체활동을 생활화하고, 걷기나 자전거 이용, 공공체육시설 활용 등 일상의 운동을 장려해야 한다. 더불어 사회적 환경도 변해야 한다. 아동 대상 고열량 식품 광고 규제, 탄산음료 당세 부과, 건강친화적인 도시 설계와 같은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은 사회 구조의 산물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 역시 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며 저염·저당 캠페인, 직장 내 건강관리제도, 학교 체력 인증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정책보다 빠르게 살찌는 중이다. 개인의 의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음식·운동·환경 전반에 걸친 다층적 개입이 필요하다.
비만은 예방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세대 전체의 건강 부채로 돌아온다. 풍요의 시대는 역설적으로 건강의 불균형을 낳았다. 비만은 그 상징이다. 건강한 사회는 가벼운 몸에서 시작될 수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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