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돌진한 차량…또 노령 운전자 페달 실수

사건/사고 / 우도헌 기자 / 2025-07-03 10: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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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지난 2일 오전 11시 32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대형 SUV가 식당으로 돌진하며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씨(80대)는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고 진술했으며, 음주나 약물 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6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며, 나머지 10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진=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노령 운전자의 페달 착오는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보고된 바 있다. 2023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70대 운전자가 주차 중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와 혼동해 보행자를 다치게 한 사고가 있었다. 2022년 5월에는 경기 수원시의 한 음식점에서 80대 운전자가 차량을 출입구로 몰면서 식당 입구와 테이블을 파손하고 손님 4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2021년 9월 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7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담장을 넘어 자전거를 타던 시민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처럼 노령 운전자의 페달 착오로 인한 인명 피해는 국내에서도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거·상업·공공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위험을 발생시키고 있다.

법적 측면에서 이번 강릉 사고처럼 고의가 아닌 페달 실수 사고는 과실치상으로 처리된다. 운전자의 보험과 민사 배상으로 피해자가 치료비와 손해를 보상받게 된다. 반대로 고의로 가짜 사고를 만들거나 차량 돌진을 계획했다면 형법상 특수상해나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훨씬 무거운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심리적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갑작스럽게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를 경험하며 이후 불안, 경계심, PTSD와 유사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휴게소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발생한 사고는 안전을 향한 믿음을 흔들어 장기적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강릉 대관령 휴게소 SUV 돌진 사건은 노령 운전자 증가와 공공시설 안전 관리, 일상의 순간적 실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충격과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이를 계기로 운전자 안전 교육 강화, 공공공간 내 보호 장치 설치, 고령 운전자 운전 능력 점검 등 현실적인 예방 대책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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