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온라인 강국에서 콘솔 진입국으로
- 사회일반 / 우도헌 기자 / 2025-11-20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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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25’ 열기 속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K콘솔게임 스타디움’은 4일간 약 3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국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콘솔’이라는 새로운 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게임 산업의 변곡점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지스타는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로, 국내외 게임사가 한자리에 모여 신작을 공개하고, 이용자 체험·비즈니스 상담·국제 네트워킹을 동시에 진행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 종합 행사다. 신작 발표와 시연, e스포츠, 스트리머 프로그램, 기업 미팅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지스타는 한국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중요한 좌표로도 기능한다.
지스타 한복판에서 집단적으로 꾸려진 ‘K콘솔게임 스타디움’의 존재는 한국 게임 생태계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어 더 넓은 플랫폼으로 진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K-게임은 현재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주류 플레이어다. 국은 MMORPG와 모바일 RPG 장르에서 세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위 매출 게임들 사이에서 한국 IP는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게임 기술, UI·UX, 콘텐츠 운영 능력, 아트·사운드 퀄리티 등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적 기준을 제시하는 위치에 서 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과가 집중되어 있는 분야는 온라인과 모바일이고, 콘솔 영역은 그만큼의 누적 경험을 쌓아오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콘솔은 여전히 거대하고, 개발 스펙트럼 또한 깊이와 완성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이런 구조 속에서 ‘K-콘솔게임’은 아직 성장 초기지만 가능성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콘솔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닌텐도 등의 전용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을 말한다. 조작감, 스토리텔링, 연출 완성도가 중시되며 한 작품을 경험한다는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 규모도 모바일보다 크고, 시스템 설계 면에서 정교함을 요구한다. 따라서 콘솔 플랫폼은 장르 확장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 산업의 기술적·예술적 역량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K콘솔게임 스타디움’은 콘솔 개발 생태계의 기반을 국가 주도로 확장하려는 전략적인 플랫폼이다. 중소 개발사 혼자서는 얻기 어려운 전시 품질을 공동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동관 형태를 택했다. 이를 통해 개별 회사로는 분산될 홍보력을 ‘통합된 K 정체성’으로 묶어냈으며 다양한 장르를 한번에 시연할 수 있어 초보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또 체험, 피드백, 홍보를 모두 공공 자원으로 지원하면서 개발 초기작들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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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전시 공간은 개별 체험존과 12개 게임을 연속적으로 시연할 수 있는 공동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남모’, ‘THANKS, LIGHT.’, ‘프로젝트 레버넌트’, ‘베이퍼 월드: 오버 더 마인드’, ‘베다(V.E.D.A)’ 등 신작들은 각자 고유한 세계관과 플레이 스타일을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확장된 한국 콘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기 유튜버 김블루의 참여는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고, 일부 게임은 두 시간 이상의 대기줄을 형성하며 관람객의 관심을 확인시켰다.
콘솔 이용자층은 리뷰와 완성도에 민감하다. 이를 고려해 현장에서는 게임 관련 전공 대학생 40명으로 구성된 이용자 평가단이 게임 12종을 직접 분석하며 조작감, 그래픽, 스토리 등 개발 방향에 필요한 의견을 제공했다. 이 과정은 제작 단계에 직접 기여하는 방식으로, 중소 개발사가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스타 2025에서의 ‘K콘솔게임 스타디움’은 한국 게임 산업의 다음 단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집중되어 있던 게임 잠재력을 콘솔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통해 퍼뜨리기 시작했다. 가능성에 갇혀 있지 않고 성과로 이어질 산업적 효과가 기대된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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