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뷰] 114개의 크리스털, 감정의 파동으로 요동치다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11-20 10: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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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타임스 |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오는 16일까지 DDP 디자인랩 3층에서 열리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스펙트럴 크로싱스(Spectral Crossings)’는 빛과 인공지능(AI), 움직임이라는 기술적 요소와 인간 감정의 미묘한 흐름을 결합한 작품이다.
가로 12개, 세로 12개로 늘어선 144개의 대형 키네틱 크리스털 구조물은 각기 다른 빛과 움직임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관람객은 크리스털을 통해 반사되고 교차하는 감정의 파동 속에서 자기 내면과 타인의 감정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전시 제목 ‘스펙트럴 크로싱스’는 바로 이 경험을 함축한다. 감정의 잔상이 빛의 궤적로 공간을 가로지르며 서로 다른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는 의미다. 작품을 제작한 미디어아트 그룹 ‘더 스웨이’는 과거 DDP LED 장미정원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144개의 크리스털로 새로운 감정을 시각화하는 도전을 이어간다. 크리스털은 로보틱 모터로 정교하게 움직이며, 관람객이 움직이는 만큼 감정의 흐름도 변하는 체험적 구조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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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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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타임스 |
크리스털이 움직이는 것이 끝이라 생각해 일부 관람객이 단 시간 내에 전시장을 빠져나가는 아쉬운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144개의 크리스털이 교차하면서 움직인 뒤에는 화면으로 쏘아지는 빛에 따라 영상 속 이미지들이 급변한다. 빛의 점이 무수히 쏘아지면서 화면 속 얼굴이 없어지기도 생성되기도 한다. 어두운 공간 속에 잠긴 채 멍하니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 속에 빠지게 된다.
관람객은 빛과 움직임이 공간을 채우는 순간에 감정의 파동을 느끼고, 타인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기술과 예술이 만난 공간에서 감각적 자극이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심리적 몰입으로 연결된다.
이번 전시는 DDP가 추구하는 실험성과 감각적 확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AI와 키네틱 아트를 통해 감성과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펙트럴 크로싱스’는 감각적 탐험의 장이라 부를 만하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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