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K컬처, 변화의 맥박을 짚다

사회일반 / 우도헌 기자 / 2025-10-01 10: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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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K컬처 트렌드 포럼’ 개최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대중문화는 음악, 영화, 웹툰, 예능은 물론이고 이제는 AI와 문화기술(CT: Culture Technology)이 그 축을 이루며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K컬처 트렌드 포럼’은 바로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포착한 자리였다.


올해 포럼은 “창조와 기술이 만나는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급변하는 콘텐츠 생태계 속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방향성과 세계화의 과제를 진단했다.
 

사진= 경기콘텐츠진흥원

‘K컬처 트렌드 포럼’은 2022년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됐다. 한국의 대중문화 현황을 학술·산업적으로 분석하고,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며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전략적 담론의 장을 마련해왔다. 특히 포럼은 음악·웹툰·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 종사자와 평론가, 학자, 크리에이터가 한데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매년 논의 결과는 도서 『K컬처 트렌드』 시리즈로 출간되돼 한국 대중문화 연구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대중음악, 웹툰, 영화, 드라마&예능 세션에 더해 새롭게 ‘문화기술 & AI 세션’이 신설되며 포럼의 범위가 한층 확장됐다. 첫날 개막 세션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손미미, 네이버 리얼타임엔진스튜디오 리더 오한기, 닷밀 대표 정해운 등이 참여해 AI 기술이 창작 과정과 콘텐츠 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논의했다. 이들은 “AI 시대의 창의력은 기술이 아니라 기획자의 상상력에서 나온다”며 새로운 문화 생태계 속에서 ‘1인 기획자 시대’의 도래를 전망했다.

‘대중음악’ 세션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현상을 통해 “K 없는 K-POP 시대”라는 새로운 인식을 제시했다.

‘웹툰’ 세션은 AI의 창작 활용 가능성과 윤리 문제를 함께 짚으며 올해 트렌드로 하이퍼리얼리즘, 고자극 로맨스, 무협 장르의 부활을 꼽았다. 패널들은 웹툰 소비층의 고령화가 작품의 주제와 형식 모두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화’ 세션에서는 OTT와 극장 간의 경계가 무너진 현실 속에서 한국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봉준호, 연상호 감독의 사례를 들어 새로운 플랫폼 중심의 창작 유니버스 구축 가능성이 언급됐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 예능’ 세션은 ‘K-드라마 주권’과 넷플릭스 중심의 시장 구조, ‘숏드(Short Drama)’의 부상 그리고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컬 스토리의 확산을 주요 변화로 꼽았다.

예능 분야에서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소비하는 포맷의 한계와 OTT 공개 방식 변화로 인한 편성 패러다임의 전환이 논의됐다.

올해 포럼은 무엇보다도 “AI 이후의 예술”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모든 세션의 중심에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상상력과 감정이 콘텐츠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자리했다.

‘K컬처 트렌드 포럼’은 창작자와 연구자가 함께 K컬처의 미래 정체성을 탐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급변하는 문화환경 속에서 한국 콘텐츠가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세계와 소통해야 하는지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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