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개의 촛불, 스무 해의 선율…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0주년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3-23 10:12:35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윤보선 고택을 무대로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올해로 스무 번째 생일을 맞는다. 주제는 ‘20 Candles’로 지난 20년간의 여정을 상징하는 스무 개의 촛불이다.
2006년 첫 막을 올린 SSF는 ‘봄의 도시 서울에서 세계가 만나는 실내악 축제’를 모토로 출발했다. 창립자이자 예술감독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실내악 축제를 경험하며 한국에서도 ‘음악가들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음악 축제’를 꿈꿨다. 그 결과 SSF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4월, 클래식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실내악이라는 장르가 지닌 ‘협업의 미학’을 중심으로, 세대와 국적을 넘어선 예술 교류의 장을 만들어 왔다.한국 실내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이 무대를 통해 성장했고, 해외 거장들이 서울의 봄을 기억하게 됐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스무 개의 촛불’이라는 상징을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하루에 20인의 음악가가 무대에 오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작품 번호(Opus) 20으로만 구성된 공연, 20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20대 연주자들이 해석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이 중심을 지키며, 리수스 콰르텟·안민수·이혜정 등 새로운 이름들이 합류했다.
SSF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공간의 다채로움이다. 윤보선 고택에서 펼쳐지는 고택음악회는 ‘영성과 종교’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소음과는 다른 차분한 울림을 전한다.
가족음악회에서는 15년 만에 돌아오는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 봉벡(Les Bons Becs)’이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문을 여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남산서울타워, 세브란스병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서울 곳곳에서 젊은 음악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공연한다. ‘공연장 밖으로 나온 실내악’은 바로 SSF가 지난 20년간 추구해온 공공성과 개방성을 보여준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음악을 통해 시대와 세대, 감정의 결을 잇는다. 올해의 ‘20 Candles’는 이러한 대화를 더욱 넓히고 깊게 만드는 시도다. 스무 해를 맞아 다시 켜지는 축제의 불빛은 실내악이 공유하는 예술임을 다시 일깨워준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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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2006년 첫 막을 올린 SSF는 ‘봄의 도시 서울에서 세계가 만나는 실내악 축제’를 모토로 출발했다. 창립자이자 예술감독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실내악 축제를 경험하며 한국에서도 ‘음악가들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음악 축제’를 꿈꿨다. 그 결과 SSF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4월, 클래식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실내악이라는 장르가 지닌 ‘협업의 미학’을 중심으로, 세대와 국적을 넘어선 예술 교류의 장을 만들어 왔다.한국 실내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이 무대를 통해 성장했고, 해외 거장들이 서울의 봄을 기억하게 됐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스무 개의 촛불’이라는 상징을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하루에 20인의 음악가가 무대에 오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작품 번호(Opus) 20으로만 구성된 공연, 20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20대 연주자들이 해석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이 중심을 지키며, 리수스 콰르텟·안민수·이혜정 등 새로운 이름들이 합류했다.
SSF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공간의 다채로움이다. 윤보선 고택에서 펼쳐지는 고택음악회는 ‘영성과 종교’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소음과는 다른 차분한 울림을 전한다.
가족음악회에서는 15년 만에 돌아오는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 봉벡(Les Bons Becs)’이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문을 여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남산서울타워, 세브란스병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서울 곳곳에서 젊은 음악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공연한다. ‘공연장 밖으로 나온 실내악’은 바로 SSF가 지난 20년간 추구해온 공공성과 개방성을 보여준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음악을 통해 시대와 세대, 감정의 결을 잇는다. 올해의 ‘20 Candles’는 이러한 대화를 더욱 넓히고 깊게 만드는 시도다. 스무 해를 맞아 다시 켜지는 축제의 불빛은 실내악이 공유하는 예술임을 다시 일깨워준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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