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하늘연극장까지, 부산을 두른 춤의 흐름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6-10 10: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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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부산은 닷새간 세계 각지의 무용예술이 모여드는 거대한 축제의 무대가 됐다. 제21회 부산국제무용제는 해운대 해변부터 영화의전당, 수영사적공원까지 도시 곳곳을 ‘춤의 장’으로 바꾸며 전통과 현대, 거리와 극장을 넘나드는 몸짓의 향연을 펼쳤다.


부산국제무용제는 2005년 시작돼 국내 순수 무용 분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국제예술축제다.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등 부산의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며 ‘도시+춤’이라는 콘셉트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올해 21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헝가리, 프랑스,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총 9개국 30여개의 공연 단체와 4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고, 50여 개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축제는 거리공연·무료 야외 무대·전막 초청공연·국제 협업 창작 등 다층적으로 짜여졌다.개막작은 헝가리 Szegedi Kortárs Balett(세게드현대발레단)의「Carmina Burana」로, 5일부터 7일까지 총 3회 아시아 초연으로 상연됐다. 6일과 7일 양일간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는 스트리트댄스·현대무용·민속무용·클래식발레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료 공연이 펼쳐져 노을과 파도 너머 몸짓의 여운을 만들었다. 국제협업 창제작으로는 한‐프랑스(부산‐칸) 공동 제작 작품 「No Matter」이 6일 해운대 해변, 8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광안리 해변, 수영사적공원,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거리공연과 시민·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지역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열린 무대’가 조성됐다.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전막 유료 초청공연이 정례화된 흐름 속에서 한층 강화된 국제 협업과 도심·해변 특설무대의 대중적 접근성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한‐프랑스 공동 창제작 작품의 출현은 지역 무용제를 글로벌 예술생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최근의 기조를 반영한다. 거리공연과 무료 야외 무대를 통해 시민 참여의 폭도 확대되었고,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야외 좌석을 꽉 채우는 관객 몰입도 높은 현장이 연출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부산국제무용제의 가장 큰 목적은 전 세계의 무용단체와 아티스트가 참여해 다양한 문화적 언어가 춤으로 교차하는 국제 예술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있다. 박형준 조직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국제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해변 특설무대와 거리 공연,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의 융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이 극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시와 자연, 일상의 공간으로 흐르도록 장르와 공간을 확장한다. 아울러 청소년과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예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시민과 예술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운다.


제21회 부산국제무용제는 닷새 동안 부산 곳곳을 무대로 삼아 ‘춤으로 여는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국내외 예술단체 30여 곳, 아티스트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거리공연·무료 야외무대의 확장 등이 관객층 다변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도심과 해변, 거리와 극장이 하나가 되는 몸짓의 흐름 속에서 ‘춤이 머무르고 움직이는 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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