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2025 아양핸드메이드축제’

생활/건강 / 권수빈 기자 / 2025-02-15 0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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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양아트센터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기계가 대부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든 것은 ‘온기’ 그 자체다. 오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열리는 ‘2025 아양핸드메이드축제’는 바로 그 손끝의 온기를 되살리는 자리다.


‘아양핸드메이드축제’는 2021년 첫 개최 이후 매년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을 맞아 열리고 있다. 올해 5회를 맞는 축제는 대구미술협회 공예분과와 동구생활미술가협회 토탈아트분과가 주축이 되어 지역 공예가 35여 명이 출품한 약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자, 금속, 한지, 목공, 염색, 천연향수 등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이 한자리에 모여 ‘손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축제는 기술 중심의 시대 속에서 사라져가는 수공예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아양핸드메이드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관람보다 참여에 있다. 3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체험행사에서는 부채에 민화 그리기, 가훈 쓰기, 사각 트레이 만들기, 한지 등(燈) 만들기, 은반지 만들기, 향수 만들기, 물레 체험 등 10여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문 작가와 협업하는 체험을 통해 예술을 감상하고, 참여하고, 공유하게 된다.
 

사진=아양아트센터

대구는 오랫동안 섬유와 산업 기술의 도시로 성장해왔다. 그만큼 손으로 하는 작업의 가치가 점차 희미해진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 대구가 ‘핸드메이드’를 주제로 한 축제를 지속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 번째는 지역 예술 생태계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공예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생활문화 예술가들의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문 예술’과 ‘생활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두 번째는 시민 참여형 문화도시로의 전환이다. 아양핸드메이드축제는 관람객이 ‘직접 창작하는 시민 예술가’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기계화된 생산 중심의 도시 구조 속에서도 손의 가치를 잊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손이 만들어내는 감성은 더욱 귀해진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수공예의 예술적 가치를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축제의 전시품들은 정제된 완성품이기보다 은은한 나무결, 불규칙한 선, 천연 재료가 내뿜는 냄새 등 시간과 정성이 스며든 흔적을 품고 있다. 그 모든 것이 ‘핸드메이드’라는 단어의 본질을 증명한다.

한 점의 공예품, 한 번의 체험, 한 사람의 손끝에서 예술은 다시 살아난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 예술의 진심을 전하는 무대가 올해도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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