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콜록콜록…전례 없는 독감 조기 유행

생활/건강 / 권수빈 기자 / 2025-11-19 08: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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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통상 겨울에 정점을 찍던 독감이 올해는 10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10년 동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의 유행을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를 중심으로 의심 환자가 급증하며, 이미 정점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독감은 일반적으로 11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하며, 대개 12월에서 1월 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더 불규칙해졌고, 올해는 일본·영국 등과 함께 한결 이른 시점부터 세계적으로 동시 유행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독감의 증상은 감기와 달리 몸 전체를 덮치는 전신 질환에 가깝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과 근육통, 심한 피로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며 기침과 인후통이 뒤따른다. 소아에게는 구토와 설사 같은 위장 증상이 흔하며, 영유아·고령자·임신부·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이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예방의 첫 번째 전략은 역시 백신이다.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 임신부와 65세 이상 고령층이 우선 접종 대상이며 매년 변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새롭게 백신이 제작된다. 개인 차원의 예방 수칙도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며, 밀폐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고, 충분히 쉬고 수분을 섭취하는 일상의 태도는 감염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실천이다.

독감에 걸린 이후 초반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휴식이 최선의 치료다. 고열이 지속되면 해열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수분과 영양을 챙기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호흡 곤란, 탈수, 경련 같은 변화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이 매년 강력한 이유는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조금씩 변이를 일으키는 ‘항원 변화’ 때문이다. 전년도에 걸렸다고 해서 올해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고,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매해 새로운 독감 백신을 만든다. 이동량이 많은 현대 사회의 구조, 실내 중심의 생활 환경, 면역 공백이 생긴 최근 몇 년의 특수성도 독감의 파급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유독 유행이 심한 것은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다. 조기 유행으로 인한 긴 지속 기간, 학교를 중심으로 한 소아 감염 확산, 코로나19 시기 축적된 면역 공백, 국외 유행과의 동조 현상 등이 서로 맞물렸다.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 전체가 동시에 겪고 있는 감염병 패턴의 변화 속에서 생겨난 파동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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