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부 폐쇄...'권선징악부' 재출범

글로벌 / 이창우 기자 / 2021-09-19 23: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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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 수도 카불 여성부 건물에 걸린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 현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뉴스 = 이창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전 정부의 여성부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라는 옛 도덕경찰을 재출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AF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탈레반 정부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존 여성부 건물의 간판 자리에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Prayer and Guidance and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 현판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징악부'는 과거 탈레반 통치기이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의 제한을 주도했던 일명 '도덕 경찰'을 총괄했던 정부 조직이다.

 

당시 '권선징악부'는 음악과 방송, TV 등의 오락 콘텐츠를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여성들의 외출과 취업, 교육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의 활동으로 아프가니스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침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한 탈레반 측은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지난달 탈레반 고위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없다"며 "여성이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권 장악후 탈레반은 대학 교육 등에서 남녀 분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 자체를 금지하던 예전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과도정부는 최근 중등교육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여학생의 등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권선징악부' 재출범 등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 등이 나오면서 현지 사회단체와 인권단체, 국제사회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우 기자 leecw@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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